“결혼 준비는 로맨틱할 줄 알았지. 근데 내 예복보다 예산이 더 빛나고 있어.”
이 한 마디로 요즘 내 결혼 준비를 요약할 수 있다. 프로포즈 반지를 받고 감동했던 그날은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나는 요즘 엑셀과의 전쟁, 견적서와의 눈싸움 중이다. 그러던 와중, 친구가 귀띔하듯 말했다.
“야, 울산웨딩박람회 가봤어? 거기서 계약하면 혜택 진짜 쏠쏠하대.”
결혼 준비 좀 해봤다는 친구의 말. 못 믿는 거 아냐. 그냥… 약간 의심만 했지. 그래도 뭐, 입장료도 없고, 사전신청만 하면 선물도 준다길래 ‘기대 반 궁금 반’으로 주말에 다녀왔다.
1. 일단 가보자, 울산웨딩박람회
입구부터 웅장했다. 울산이라는 도시가 이렇게 결혼에 진심일 줄이야. 각양각색의 부스들이 정열적으로 나를 유혹했고, 직원들은 거의 “당신은 우리 고객이 될 운명이에요” 눈빛을 보내왔다.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어쩐지 기분 나쁘진 않았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웨딩촬영 부스. 이미 SNS로 눈도장을 찍어뒀던 스튜디오가 있어서 혹시나 하고 물어봤는데, 놀랍게도 박람회 계약가가 30% 할인! 결혼준비는 타이밍이라는 말, 이럴 때 쓰는 거더라.
2. 스드메 계약은 ‘눈치 싸움’이다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는 신부의 세계관을 좌우하는 필수 3종 세트다. 근데 이게 또 복불복이다. 울산웨딩박람회에는 울산 지역뿐 아니라 부산, 경남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해서 비교해보기에 딱 좋았다.
나처럼 ‘결혼이 처음이라서요…’ 모드인 사람에겐 직원분들의 친절한 설명이 큰 위로가 된다. 가격, 구성, 혜택까지 빠르게 비교하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패키지로 계약 완료. 참고로, 이건 꿀팁인데 부스 앞에서 너무 오래 머물면 다른 직원들이 말을 걸지 못한다. 민첩하게 돌아다니며 최대한 많은 견적서를 모으는 게 핵심!
3. 청첩장부터 예복, 그리고 한복까지 다 있다
“여기서 다 하시고 가세요~”라는 말이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렸다. 청첩장 디자인 부스에서는 우리 커플 사진을 미리 넣어주는 샘플까지 보여줬고, 예복 부스에서는 ‘예비신랑 핏 점검’까지 해줬다. 내 남자친구는 처음엔 쑥스러워하더니 나중엔 거울 보며 폼 잡고 있었다. 진심, 이래서 남자도 울산웨딩박람회 와야 한다.
심지어 신랑·신부 한복 체험까지 가능했다. 둘이서 한복 입고 사진 찍으면서 순간 여행 온 줄. 웨딩박람회에서 이런 여유로운 시간까지 보내게 될 줄이야.
4. 사전예약은 필수! 혜택은 덤이다
이번 박람회에서 깨달은 두 가지.
첫째, 사전예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입장하면서 선물 받고, 인기 부스 예약도 미리 해둘 수 있어서 동선이 훨씬 편했다. 줄 서는 시간도 줄고, 설명도 꼼꼼하게 들을 수 있었던 건 덤.
둘째, 혜택은 모르면 손해다.
현장 계약 시 제공되는 무료 웨딩촬영 원본, 드레스 추가 피팅권, 메이크업 리허설 서비스 등… 이런 것들 다 현장에서 직접 물어보지 않으면 알려주지 않는다. 역시 현장감은 중요하다.
5. 결혼 준비가 처음인 당신에게, 울산웨딩박람회를 추천하는 이유
사실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웨딩박람회라고 해서 그냥 업체 홍보하는 자리일 줄 알았다. 하지만 직접 다녀오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곳은 단순히 ‘판매’의 공간이 아니라, ‘선택’의 기회를 주는 곳이다.
울산 내 웨딩업체들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고, 실질적인 견적을 받아볼 수 있으며, 예비부부가 실수 없이 결혼준비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곳.
특히 울산처럼 로컬 기반의 업체와 수도권 브랜드가 섞여 있는 도시는 웨딩박람회가 양쪽 스타일을 비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지방 예비부부들도 ‘서울까지 가야 좋은 업체 만나나?’라는 걱정을 내려놓고, 바로 눈앞에서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현명하게 계약할 수 있다.
마무리하며: 결혼은 사랑으로, 준비는 정보로
결혼식은 하루지만 준비는 몇 달.
울산웨딩박람회는 그 긴 준비의 시작을 현명하게 열어주는 좋은 계기였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으로 발을 들였지만, 나오면서는 계약서와 견적서를 품에 안고 있었다.
사랑은 우리 둘이 만들어가지만, 결혼은 수많은 사람들과의 협업으로 완성된다. 그 첫 발걸음을 울산웨딩박람회에서 내디뎠다는 게 꽤 자랑스럽다.
다음 주에도 혹시 또 연다고?
한 번 더 가볼까 싶다. 이번엔 친구 데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