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거리는 시작, 창원웨딩박람회 다녀온 하루의 기록
결혼을 결심하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였습니다. 웨딩홀부터 스드메, 혼수, 예물, 신혼여행까지 준비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막상 하나하나 검색해보려니 머릿속이 복잡해지더라고요. 그러던 중 SNS에서 우연히 창원웨딩박람회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사전 예약만 하면 무료입장에 다양한 혜택까지 있다는 말에 주말을 이용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박람회는 생각보다 훨씬 규모가 컸어요. 입장할 때부터 큐시트와 웰컴 기프트를 챙겨주시고, 친절하게 동선을 안내해주는 스태프들이 있어 초행길임에도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입장하자마자 가장 먼저 마주친 건 웨딩홀 부스들이었는데, 각 지역별로 정리된 지도와 함께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부스가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예식을 내년 봄쯤 생각하고 있어서, 창원뿐 아니라 경남권의 다양한 웨딩홀 정보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점이 정말 유용했어요.
상담을 받다 보니 막연했던 결혼 준비 일정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식일에 따라 웨딩홀은 최소 6개월 전에 예약해야 하고, 스드메 계약은 패키지로 묶는 게 실속 있다는 팁도 들었어요. 특히 요즘 인기 있는 야외 예식장 정보까지 정리해주셔서 고민이 좀 더 구체화됐습니다.
다음으로는 스드메 존으로 이동했는데, 다양한 업체들이 촬영 샘플북과 드레스 실물을 진열해두고 있었어요. 평소에 인스타그램에서만 보던 스타일의 드레스를 직접 보고, 입어볼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면서도 즐거웠습니다. 한 부스에서는 실제 메이크업 체험도 진행하고 있었는데, 저도 살짝 받아봤는데 분위기가 정말 달라지더라고요. 신랑은 턱시도 샘플을 둘러보면서 예상 외로 진지하게 피팅 상담을 받고 있어 귀여웠습니다.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지치지 않고 여유 있게 다닐 수 있었던 점도 만족스러웠어요. 간단한 다과와 음료도 제공되고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습니다. 또 특별 이벤트 코너에서는 즉석 경품 추첨이 진행 중이었는데, 저희는 웨딩촬영 할인권을 받았어요! 기대도 안 했는데 당첨되니 괜히 하루가 더 기분 좋게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한자리에서 상담을 받고 비교하며 결혼 준비의 전체적인 윤곽을 그릴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직접 발품 팔며 찾아다녔다면 몇 주는 걸렸을 정보들을 하루 만에 정리할 수 있었고, 박람회 한 번으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어요. 상담해주신 분들도 무조건 계약을 유도하기보단, 예산에 맞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셔서 신뢰가 갔습니다. 실제로 상담받은 업체 중 두 곳은 당일 계약을 진행했고, 나머지는 견적서를 받아와 집에서 천천히 비교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입구에서 제공해준 웨딩 플래너 키트를 받아 들고 나왔는데, 안에 들어 있던 체크리스트가 진짜 꿀템이었어요. 준비 단계별로 할 일을 정리해둔 자료 덕분에 이제는 뭘 먼저 해야 할지 머릿속이 정리된 느낌이에요. 집에 돌아와서 키트를 펼쳐보며 다시 한 번 오늘 하루를 되짚으니, ‘결혼 준비의 시작’이란 말이 정말 와닿더라고요.
창원웨딩박람회는 단순한 정보 수집의 자리를 넘어서, 결혼이라는 큰 전환점을 현실로 느낄 수 있게 해준 하루였습니다. 설렘, 기대, 그리고 책임감이 뒤섞인 이 특별한 감정은 분명 저희 둘만의 첫 시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줬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막막함을 느끼고 계시다면, 꼭 한 번 웨딩박람회 방문해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고 돌아오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