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은 거꾸로 흐르지 않습니다. 결혼 준비도 마찬가지죠. 지나고 나면 ‘그땐 왜 몰랐을까’ 싶은 순간이 반드시 찾아옵니다. 완벽한 결혼식을 꿈꾸던 예비부부들이 공통적으로 남긴 말 중엔 의외로 ‘드레스’, ‘홀’, ‘사진’보다 더 본질적인 후회가 많았습니다. 이 글은 그 7가지 후회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우리만의 시간’을 놓친 것
결혼식 준비는 일정이 아니라 과정입니다. 그러나 많은 예비부부가 서로를 위한 시간을 포기하고, 견적표와 일정표 속으로 사라집니다. 문제는 그 과정이 감정의 피로로 이어진다는 점이죠.
피하는 법: 하루에 30분만이라도 ‘준비 금지 시간’을 정해보세요. 그 시간만큼은 웨딩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짧은 쉼이 준비 효율을 높입니다.
2. ‘예산의 덫’에 걸린 것
처음엔 2천만 원이던 예산이 어느새 3천, 4천으로 불어납니다. 견적 상담 때는 “이 정도면 괜찮아요”라는 말이 가장 위험합니다.
피하는 법: 예산표에 ‘절대선’과 ‘유동선’을 구분하세요. ‘절대선’은 절대 넘지 않는 금액, ‘유동선’은 사정에 따라 조정 가능한 항목입니다. 그 선을 명확히 해두면, 설득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3. ‘남의 결혼식’을 따라한 것
SNS 속 결혼식은 아름답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그 공간, 조명, 인물, 예산이 모두 다른데도 그대로 따라 하려는 욕심이 후회를 부릅니다.
피하는 법: ‘좋아요’보다 ‘나다움’을 기준으로 선택하세요. 예식장의 구조, 드레스의 색감, 식순의 분위기 하나까지 ‘우리다운가?’를 묻는 게 핵심입니다.
4. ‘의사소통의 단절’을 방치한 것
웨딩플래너, 드레스샵, 메이크업팀, 사진작가… 수많은 사람과의 소통 속에서 오해가 쌓입니다. 대부분의 불만은 ‘소통 부재’에서 시작됩니다.
피하는 법: 이메일이나 카톡 기록을 남겨두세요. 말로 한 약속은 기억 속에서 변하지만, 문자로 남은 약속은 근거가 됩니다. 또한 한 명이 전담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맡는 것도 방법입니다.
5. ‘사진에 집착한 나머지 현실을 놓친 것’
사진은 순간을 남기지만, 그 순간의 감정을 대체하진 못합니다. ‘더 예쁘게 찍어야 해’라는 강박이, 정작 웃지 못한 얼굴로 남게 만들기도 합니다.
피하는 법: 리허설 촬영이나 스냅 촬영 전날엔 ‘오늘은 그냥 즐기자’라는 마음을 되새기세요. 표정은 의식이 아니라 분위기에서 나옵니다.
6. ‘가족의 의견’을 무시한 것
요즘 결혼식은 ‘둘만의 행사’로 여겨지지만, 부모 세대에게는 ‘가문의 의식’입니다. 그래서 사소한 부분이라도 갈등이 생기죠.
피하는 법: 일방적인 통보 대신 ‘공감의 설계’를 해보세요. “이건 저희가 꼭 하고 싶은 부분이에요”처럼 이유를 설명하면 대부분의 부모님은 이해합니다. 설득보다 이해 요청의 대화법이 훨씬 유효합니다.
7. ‘결혼 이후’를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
결혼식이 끝나면 허무함이 찾아옵니다. ‘이제 뭘 하지?’ 하는 공허감이죠. 결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인데, 준비 과정에서 ‘이후’를 생각하지 않으면 관계의 리듬이 깨집니다.
피하는 법: 신혼집 정리와 동시에 ‘결혼 후 3개월 계획’을 세워보세요. 여행이든, 취미든, ‘우리의 일상’을 바로 구축하는 게 중요합니다.
결혼식은 하루지만, 결혼은 평생입니다. 그래서 현명한 예비부부들은 화려함보다 균형을 택합니다. 완벽한 결혼식보다 후회 없는 준비 과정을 선택하는 것—그게 진짜 잘하는 결혼 준비입니다.